수소 사회가 도래한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형식의 거대한 담론 중심으로 글을 작성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실무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보고 넘긴다던지, 구글링해서 나온 정보, 혹은 기존에 구독하고 있는 우드맥 같은 곳에서 읽고 정리하는게 대부분이라..
실무를 담당했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는지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정리 차원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회사 내부 정보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어, 최대한 공개된 지속경영보고서라던지 회사 IR 자료, 보도기사 등을 위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를 비롯해서 석유화학 업계는 다방면으로 위기의식을 느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위기가 아닌 적은 거의 없었지만)
밖으로는 코로나를 비롯해서 납사에만 의존하는 기존 크래킹 방식에서의 탈피를 위해 원료 다각화를 준비했었고 (기술적인 내용은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그 대안으로 손 꼽았던게, 미국에 넘쳐나는 에탄과 LPG 였습니다.
원료 다각화와 함께 대비했던 내용은 COTC로 알려진 (Crude Oil To Chemical, 현재 S-oil의 샤힌 프로젝트) 정유사의 석유화학 사업 진출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취소 되었고, 실제로 COTC 기술을 도입한 공장들의 성과가 좋지 않아서 크게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납사에 비해 crude oil의 light 성분의 점성이 너무 높아 기존의 steam cracking 방식으로는 운전이 잘 안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다각화 하여 친환경 제품에 적용하는 방법 + 재활용 사업 정도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결국 2020년 전반기까지는 COTC에 대한 대응 및 기존 사업 다각화에 좀 더 초점을 맞췄던 걸로 기억합니다. 2020년 시무식에 제일 많이 나왔던 단어가 해외 사업 확장이었으니까요.